어이없는 이유의 DS920+ RGB냉각팬 교체기

작년 7월 중순이후 약 1년 조금 안되서 생존신고 겸 새포스트를 작성하게 되었네요. 이번 뻘글은 Main NAS로 사용중인 벌써 4년째 돌아가고 있는 DS920+의 팬 교체에 대한 글입니다.

보통 NAS의 냉각팬교체에 관한 포스트라면 소음이 커졌다거나 팬 자체가 고장나 돌지 않는다거나 해서 고급 저소음팬(예를 들면 녹투아라던가…)을 교체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리고 녹투아팬 교체기 같은건 검색해보면 널리고 널려있죠… 많은 분들이 교체를 했을정도로 기본팬이 좀 시끄러운건 사실인거 같습니다.

이런 흔하디 흔한 널려있는 팬교체글이 아닌 그저 NAS에서도 RGB뽕을 볼수 없을까 싶어 교체하게 된 진짜 어이없는 이유인 뻘글 중의 뻘글인 RGB팬으로의 교체기… 시작합니다.

일단 팬교체를 하기 위해 분해하는 김에 청소를 해줘봤습니다. 팬이 돌면서 기기 안으로 공기를 빨아들여 식힌뒤 밖으로 내뿜는 공랭식 냉각은 공기중의 먼지도 같이 빨려들어가는데 미쳐 빠져나가지 못하고 기기안에 쌓인 먼지가 사용기간이 길어질수록 많아집니다. NAS나 데스크탑PC, 노트북은 어떻게 보면 일종의 공기청정기가 되어버리는 수준이지요. 욕조에다가 대고 압축공기를 불어 먼지를 제거했는데 DS920+에서만 엄청난 양의 먼지가 쏟아지네요. 청소이후 먼지유입을 조그이나마 막아보고자 먼지필터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경우도 소음을 줄여보고자 그 비싼 녹투아 팬 두개를 구입해서 교체를 시도해봤었습니다. 하지만 팬 전원이 3핀짜리로 된걸 구입했어야 했지만 PWM 4핀짜리로 잘못 주문해버려서 반품해버리게 되었죠. 3핀짜리로 교환받으면 될일이었지만 뭔가 교체할 마음이 식어버려서요…

물론 3핀이어도 4핀을 꼽을수 있게끔 되어있지만 DS920+의 팬 연결포트 두개가 너무 붙어있어 4핀짜리를 꼽게 되면 간섭이 일어나 팬 하나만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후 기본팬으로 계속 사용했더랬죠… (팬 하나만 장착되는 2베이 제품은 3핀단자에 4핀 플러그를 홈에 맞춰 그대로 꼽으면 됩니다.)

하지만 최근에 PC부품박스를 뒤져보니 오래전에 CPU에 사용했던 CPU 타워쿨러(3Rsys Socoool RC100)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여기에 달린 팬이 DS920+에 맞는 92mm팬이었고 방열판 앞뒤에 팬을 붙혀 사용하던거 + PC케이스 후면팬으로 사용하던거까지 총 세개가 생겨버렸는데 이 팬은 RGB까지 달려있는데다가 풍량도 녹투아나 기본팬보다 더 좋은 스펙이어서 이걸로 바꾸는걸 시도했습니다. 참고로 Auto RGB라 RGB단자가 필요없어서 딱인 팬이었어요.

이 팬을 발견했을때부터 였을까요? 어차피 NAS는 사용하지 않는 창고같은 방에 있어서 소음은 상관없었고 RGB뽕을 NAS에서 맛볼수 없을까… 하는 그런 욕구…

역시 CPU팬으로 사용하는 목적인 팬이므로 PWM 4핀이라 이번엔 개당 몇백원이면 사는 4핀 to 3핀 케이블 두개도 준비했습니다. (전에는 왜 이런게 있다는 생각을 못했을까요… 이걸 알았으면 녹투아팬은 반품하지 않고 이것만 구해서 그대로 사용했을텐데 말이죠… 하긴 이걸 쓰느니 3핀짜리로 교환받는게 더 낫지만 말이죠…)

NAS 본체 케이스를 분해하여 팬을 분리하기 위해 준비하고…

새로운 팬 장착 완료…  블랙색상의 본체에 흰색팬이라 보기 좋지는 않지만 어차피 이 후면은 볼일이 거의 없으므로 패스…  다시 케이스를 조립하고 디스크와 SSD캐시용 NVME SSD 재장착…

전원 ON… 오… 전면에서도 RGB가 보이네요…

전면 먼지필터 장착후…  아쉽게도 그다지 RGB 불빛이 잘 보이지는 않는군요…
아… 참고로 먼지필터는 양쪽 측면 Synology 로고 부분이 뚫려있는부분에도 있고 하단 SSD캐시 덮개와 메인보드 부분쪽으로 뚫려있는곳에도 있습니다.

후면은 정말 이뻐요…비록 볼일은 잘 없지만…  암튼 잘 작동되는군요…

이렇게 팬 교체하고나면 DSM 설정에서 반드시 팬속도를 최대속도모드로 해야합니다. 무음모드, 냉각모드로 한다면 경고음이 나거나 팬이 멈추기도 한답니다. 이런문제는 녹투아팬 교체기를 찾아보면 똑같은 문제를 볼 수 있는데 뭔가 정품팬과는 전원규격에서 차이가 있나 봅니다.

교체후 기본팬과 비교하여 장점이 두가지가 생겼는데…
첫번째는 소음이 감소되었습니다. 기본팬은 사용한지 꽤 되서 그런지 소음이 상당했는데 꽤나 조용해졌습니다.
두번째는 온도하락…  디스크는 2~3도 정도… CPU는 거의 변화가 없고 SSD캐시는 1~2도 하락했습니다.

아무튼 장점이 두개나 생겼으니 뻘짓은 아닌걸로… 게다가 플러스 RGB뽕까지…

아래는 팬 스펙을 적으며 교체기를 마칩니다.

 

기본팬 스팩
제품명 : Y.S Tech FD129225LL-N
베어링 타입 : sleeve bearing
사이즈  : 92mm x 92mm x 25mm
전압 : 12V
출력 : 1.2W
속도 : 1900rpm
소음 : 25dB (?)
핀타입 : 3-Pin
풍량 : 36.3 CFM

본문글에 언급된 녹투아팬 스팩
제품명 : Noctua NF-B9 Redux-1600
베어링 타입 : SSO bearing
사이즈  : 92mm x 92mm x 25mm
전압 : 12V
출력 : 1.32W
속도 : 1600rpm
소음 : 17.6dB
핀타입 : 3-Pin
풍량 : 37.94 CFM

본 글에 사용된 RC100타워쿨러에 장착된 팬 스팩
제품명 : 3RSYS Socoool RC100 (RC92WPR20)
베어링 타입 : Hydro bearing
사이즈  : 92mm x 92mm x 25mm
전압 : 12V
출력 : 2.16W
속도 : 2000rpm
소음 : 27.8dB
핀타입 : PWM 4-Pin
풍량 : 42.35 CFM

참고로 스팩에서의 소음은 제가 사용한 RGB팬이 제일 시끄러울꺼 같지만 실제 체감은 기본팬이 압도적으로 더 시끄러웠습니다.

아무래도 기본팬은 24시간 365일 4년동안 쉬질 않고 돌았으니 그럴만도 하네요. 처음 DS920+ 구입했을 당시엔 이렇게 시끄럽지 않았던걸로 기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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